[기획 2/2]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부터 <베테랑2>까지,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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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유내강의 시작은 『짝패』였다.

당시만 해도 류승완 감독은 루키였고, 나는 셋째 아이를 임신한 후 도의적인 차원에서 몸담았던 좋은영화사를 떠난 시점이었다. 후다닥 만들어진 프로젝트라 『짝패』 다음의 외유내강은 개점과 동시에 폐업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짝패』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고, 한국영화에 대한 해외시장의 니즈가 크지 않던 시절 해외 세일즈사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 경영에 대한 비전은 오히려 『짝패』 다음의 영화들을 통해 구체화했다.

- 여러 차례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이후 『부당거래』와 『해결사』를 제작한 순간을 외유내강의 주요 분기점으로 꼽았는데.

다시 생각해도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더 밀어붙였어야 했다. 극장에서 다수의 관객과 만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과감해야 하는 여러 시도를 스스로 검열했는데, 이 작품만이 보일 수 있는 재미를 극대화했다면 덜 아쉬웠을 것 같다. 모두가 알다시피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의 흥행 결과가 처참했다. 회사의 미래를 고민하던 중 류승완 감독은 『부당거래』의 원안을 받았고 나는 류승완 감독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해결사』를 제작했다. 류승완 감독과 따로 또 같이 작품을 만들며 회사의 행보를 본격화했다. 외유내강의 두 번째 분기점은 『군함도』라고 할 수 있다. 제작자와 감독의 역할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숙고하게 만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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