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심야상영) 부문에 초청된 ‘베테랑 2’는 20일(현지시간) 자정을 넘어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상영 후엔 10분간 2300여명 관객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비경쟁 부문이지만, 매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장르 작품을 엄선해 글로벌 무대에 소개해왔다.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넥타이까지 삐뚤어졌다”며 설렘을 전한 류승완 감독(50)은 “여러분은 칸까지 오시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셨나요? 저는 50년이 걸렸습니다”라는 말로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현장의 자투리필름을 모아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를 완성했던 충무로 영화 키드의 오랜 꿈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베테랑 2’ 의 출발은 1편의 “예상치 못한 거대한 성공”이었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명확한, 유사 스포츠 경기 관람 같은 쾌감”을 주었던 전편에 대한 대중의 여전한 관심이 류 감독에게는 남다른 부담으로 다가왔다. 21일 배우들과 함께한 칸 현지 인터뷰에서 그는 “누군가에게는 선이었던 게 누군가에게는 악이 될 수 있고, 그 경계 역시 선명하지 않은 것이 현실” 이라고 되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