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을 꿈꾸며 서울로 상경한 어린 처녀 ‘화녀’와 ‘충녀’는 ‘상하이 박’ 일당에게 봉변을 당할 위기에 놓이는데, 이때 한 사나이가 홀연히 나타나 가엾은 처녀들을 구출한다. 도망간 일당들은 두목 ‘동방의 무적자’와 함께 이 정체불명의 사나이에게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그 사이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처녀들을 위로하던 사나이는 오랜만에 풋풋한 시간을 즐기게 되지만 ‘동방의 무적자’의 도전장을 받는 순간 또다시 살벌한 긴장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둘은 마침내 결투를 하게 되고 비겁한 편법으로 승세를 몰아가는 ‘동방의 무적자’에게 무릎을 꿇어야 하는 치욕의 순간을 맞기 직전, 정체를 밝히고 나선 충녀의 활약으로 더러운 무리들을 교화하게 된다. 화려한 무술 실력과 올곧은 정신으로 빛나는 사나이에게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자, 사나이는 ‘다찌마와 리’라는 이름만 남긴 채 석양을 향해 다시 방랑의 길을 떠나간다.